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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by 1분 생활건강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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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내일 오전 5시 30분에 개최된다.

지금은 5:1 액면분할로 한주에 500달러 밑에 매수가 가능하지만 한때는 2000달러까지 올라 '이천(2000)슬라'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전기차 선두기업 테슬라. 이 테슬라가 몇 달 전부터 '배터리 데이'라는 행사가 개최될 예정임을 알리며 테슬라의 주주들 그리고 2차전지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의 기대와 걱정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23일) 오전 5시 30분 배터리 데이 행사가 개최됩니다.

 

파티의 음악 소리는 작을 것

사실 한 두달 전까지만 해도 배터리 데이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 160만 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개발 등의 소식이 배터리 데이를 통해 전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데이 행사 개최일에 가까워 질수록 조금 더 디테일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테슬라가 보유한 배터리 관련 특허를 공개하고 이 특허에 맞춰 배터리를 생산해줄 업체를 찾을 것, 만약에 찾지 못할 경우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것' 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테슬라는 배터리 회사가 아니다

만약 내일 개최되는 배터리 데이 행사가 배터리 생산 업체의 행사였다면, '우리가 엄청난 선행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투자를 해달라'하는 성격의 행사 였을것 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배터리 회사가 아닙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선두기업으로 작년 35만대, 올해 50만대 그리고 내년에는 8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있고, 미래에는 1000만대 판매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배터리의 공급이 전기차 생산량을 따라오지 못하고있고 단가 또한 매우 높아 전기차 가격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를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단가를 낮추를 로드매을 보여줄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특허가 공개될까?

테슬라는 지난해 맥스웰, 하이바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들려오는 루머에 따르면 내일 배터리 데이를 통해 공개될 확률이 있는 특허는 네 가지입니다.

 

1. 뚱뚱한 원통형 배터리 - 배터리가 두 배정도 뚱뚱해지면 에너지밀도가 4배 올라가 4개 만들것을 1개만 만들면 된다. 따라서, 배터리의 겉을 감싸는 알루미늄 재료비가 적게 들어가 원가가 절감된다.

 

2. 하이바 시스템 - 셀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하는 공정

 

3. 탭 리스 공정 - 원통형 배터리 끝에 달려있는 탭이 없이 배터리를 만드는 공정. 탭을 용접하는 공정에서 불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공정을 생략하면 수율이 많이 올라가게 된다.

 

4. 맥스웰 건식건조 기술 - 배터리 양극재는 만드는 과정에 물질을 섞어 축축한 형태이고 이 것을 말리는 공정이 필요한데 이 공정이 수십미터에 달한다. 건식 공정을 이 공정이 필요 없어지므로 원가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하다.

 

그렇게 까지 특별한 기술은 아니다

기아차의 모하비 수소전기차

국내 배터리 생산 업체에 따르면 위의 특허들이 그렇게 까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를들어 탭 리스 공정의 경우 국내 업체들은 원통형 배터리가 아닌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기 때문에 탭이 필요가 없습니다. 또 건식 건조 공정 또한 기아 모하비 수소전기차 생산에 건식 건조 공정이 쓰였고 현재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체는 왜 사용안하고 있고 테슬라는 왜 공개할까?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생산 업체의 경우 생산 수율이 이제 겨우 올라와 수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을 바꾸게 되면 다시 수율이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여기에 더해 안정성이 떨어져 배터리 화재 등의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루머에 따르면 테슬라는 해당 특허들을 배터리 파트너인 파나소닉에 이미 공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비슷한 이유로 해당 공정의 도입을 거절했고 이에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를 통해 해당 공정을 도입시킬 업체를 공개모집할 생각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의 참여는 고민

현재 테슬라의 위상과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국내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많은 업체들이 너도나도 하겠다며 경쟁해야만 할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참여를하면 분명 양적성장은 보장되나 그 동안 테슬라와 파트너쉽을 맺어서 테슬라와 함께 성장한 기업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 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배터리 파트너인 파나소닉 또한 테슬라가 어마무시하게 성장하는 동안 이익이 늘지 않았고 한국의 테슬라 테마주에 속했던 테슬라 납품 업체들 또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핵심기술은 내재화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쪽에만 파트너쉽을 체결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상으로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몇 시간 앞두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한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테슬라에도 그리고 한국의 2차전지산업 관련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내일 새벽 배터리 데이에서 테슬라와 2차전지산업 관련 기업들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울려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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